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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홍경수, 문화콘텐츠학과 교수] 콘텐츠가 성공하는 데에는 100가지 이상의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. 콘텐츠 자체의 탁월함이 우선 요구된다. 대본은 빈틈없이 짜인 구조여야 하고, 물샐 틈이 한 곳이라도 생기면 비에 젖은 연처럼 날기 어렵다. 매회 한 가지의 에피소드로 완결되는 연작 형식의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화제성과 시청률을 석권한 것은 대본의 뛰어남을 방증한다. 콘텐츠: 대본, 연기, 연출 익히 알려졌듯이 ENA <이상한 변호사 우영우>(이하 <우영우>) 13, 14화 제주도 편에서 캐릭터의 붕괴가 일어나고 밉상 캐릭터 권민우에게 인간적 서사가 부여되고 최수연과의 러브라인의 가능성이 보이자 시청자들은 반감의 저항이 커졌다. 시청률 상승도 주춤한 데에서 알 수 있듯 대중은 대본의 완성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. 대본의 완성도에는 드라마의 소재와 주제가 시대정신과 밀접하게 동기화되었는지도 포함된다. 드라마 <우영우>는 사회적 약자인 자폐 스펙트럼을 겪는 주인공을 통해 장애인, 가정폭력, 탈북자, 성적 소수자, 무분별한 도시개발 등 공의가 필요한 사회적 문제를 다룸으로써 담론의 진보성을 획득했다. 법적 다툼은 뻔한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았고, 법리적 합리성을 따름으로써 리얼리티도 확보됐다. 대본을 쓴 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감수하는 방식이 아니라, 변호사들이 쓴 판례 기록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현실성이었다. 대본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성공의 조건이 딸려있다. (하략) http://www.pdjournal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7405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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